2011. 10. 4.

SNS 도구에 대한 기본적인 나의 생각

음.. 먼저 자수부터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음.. 지난 시간 교수님께서 보라고 하신 e-book을 아직 보지 못한 상태입니당
이러저러한 핑계를 대기에는 부끄럽고.. 금주에는 꼭 봐야지 각오를 하게 됩니다.

오늘 여기에는 그저께 있었던 개인적 경험을 통해 SNS 도구와 웹 2.0, 그리고 교육에 대한 짧은 제 생각을 풀고자 합니다.

그제 저녁 저는 부산의 S 회사 대표와 만남을 가졌습니다.
S 회사는 소셜러닝, 스마트러닝을 주력사업으로 영남 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으로
그 사업 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는 곳입니다.
회사에 대한 내용과 사업 영역은 각설하고

그 대표님과 이런저런 소회를 나누던중 대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그 대표님이 제게
SNS tool을 잘 다루냐는 질문을 했습니다.
저는 아주 당연하게 '아니오'라고 답을 했습니다. 평소 제 생각은 tool을 잘 다룰 필요도, 그리고 그것에 메일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툴을 잘 다루고 많이 알고 있으면 편하다는 것도 알고 활용도도 높다는 것을 잘 압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툴의 변화를 따라 가다 보면 계속 따라만 가는 사람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중요한 것은 SNS가 가진 속성과 SNS의 속성을 툴이 어떤 모양으로 담아 내고 있는가? 하는 논리를 파악하는 일이라 생각이 듭니다. 툴은 공학기술자가 만들면 됩니다. 다만, 교육학자는 이를 설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좀 더 다른 각도에서 말한다면 툴에 교육이 따라 가는 것이 아니라 교육에 툴이 따라와야 한다는 뜻입니다. 교육적 필요에 의해 툴이 탄생을 하는 것이지요. 물론, 교육외적 부분에서 툴이 먼저 생성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특히, 근자의 매체를 중심으로 한 교육공학의 한 영역에서는 더욱 그렇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고 할지라도 매체가 먼저 가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지요.

각설하고,
저는 SNS와 교육을 연결짓는 핵심 키워드는 민주주의라고 생각합니다. 넓게 본다면 구성주의나 임파워먼트와도 연결이 될 수도 있는데요, 그래도 핵심은 민주주의라고 생각합니다. 교육의 주권이 이제는 평등으로 간다는 것이지요. liberal education 시절에 교육을 향유할 수 있었던 자유민을 떠나 이제는 누구나 교육에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근자에 등장한 웹 2.0 기반의 도구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좀 더 현실감 있게 설명하자면 교실에서는 교사에게 권위가 있었는데 이것이 이러닝으로 오면서 LMS 관리자, 강의자로 변형을, 웹1.0 개념의 카페나 블로그에서는 방장이나 주인이 그 권력을 행사했다면 웹 2.0 도구에서는 그 주인의 개념이 사라져 버렸다는 것이죠. 물론, 여기서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개념 차이는 발생합니다. 페이스북은 '정보'라는 항목을 통해 상대의 포지션을 파악할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암묵적 권위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지만 트위터는 이 마저도 사라져 완전한 민주주의를 이룰 수 있게 되었다고 봅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지식, 즉 교육내용에 대한 합의인데요. 즉 반드시 배워야 할 것이 있다는 생각이나 지식의 구조나 지식의 형식을 강조하게 되면 웹 2.0 개념의 도구에서는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죠. 다시말해 지식의 탈형식화, 탈구조화 시대가 탄생을 하게 되었고, 내용과 방법적 지식만이 지식이 아닌, 그것에 대한 개념 정의 역시 탈형식, 탈구조화가 되어 버렸다고 봅니다.
결국 웹2.0 기반의 SNS 도구들은 교육에 있어 그 주권적 측면의 민주주의를 이룬 측면과 아울러 지식 자체(지식을 하나의 유기체로 간주했을 경우, 지식이라는 것도 결국 독립을 이룬 것이지요. 좀 관념적 말이긴 합니다. 죄송...)가 민주화가 된 것이라고 봅니다. 이렇게 되었을 경우 모든 것이 지식이고 모든 것이 지식이 아닌 상태가 되고, 동시에 모두가 지식을 소유할 수 있으면서 모두가 지식을 소유하지 못하게 되는 상태로 들어가 버리게 됩니다.
(개인적 생각입니다만, 이런 카오스 상태에서도 프렉탈의 원리와 같은 근원적 구조는 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상태에서 그렇다면, 개인으로서의 학습자가 스스로의 힘으로 독립을 이뤄내는 것이 중요한 일이 됩니다. RSS 기능을 쓰든 뭐 어떻게 하든 그래서 personal learning environment를 구축해서 자기 중심적인 학습을 진행하려면 무엇인가 그것을 만들고 관리하고 새롭게 구축할 수 있는 자생적 힘이 본인에게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이렇게 되면 이제 우리는 가르쳐야 할 내용이 달라지고 있음을 극명하게 깨달을 수 있습니다.)
바로 이 때 중요한 것이 저는 개인 중심의 자기 성격, 자기 취향, 자기 직관, 또는 상상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제 회사 대표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도구, 툴, 매체가 아니다. 상상해라. 그러면 그것인 곧 현실이 될 것이다."
바로 이것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도구를 만들어 내는 것, 도구를 가공하는 것. 이것이 중요한 것이지요.

음... 말이 너무 추상적이고 헛소리만 하고 있는 것 같아서.. 좀 부끄럽기도 하고.. 이런 말을 해도 되는 건지.. 교수님께서 원래 의도하신 바와 달리 가는 것은 아닌지 무척 걱정스럽네요..
그래서 어떻게 하라는건지?!에 대한 구체성을 밝혀야 하는데.. 평소 제가 하는 말이 좀 그런 부분에서 단점이 많은 것 같아요..ㅜㅠ

암튼.. 뒷부분은 좀 더 생각을 정리해서 다시 올릴께요..
아직 감기가 안나아서 헤롱거립니다.
다행이 이번주는 온라인 수업이라 좀 쉴 수 있을 것 같아요
쉬면서 책도 좀 보고 생각도 정리하고 해야겠습니다.
웹 2.0과 SNS는 제 생각에는 거의 철학적 수준, 패러다임 수준에서의 대변화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자존심 상하지만 도구가 먼저 등장한 것 같습니다. 이것은 거의 사실입니다.(자존심이 상한다는 것은 교육학자나 철학자가 먼저 그 개념을 정립하고 필요에 의해 도구가 나온 것이 아니라 도구가 먼저 탄생하고 교육이 따라가는 형국이라서 그런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제 지식이 짧아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먼저 연구하신 석학이나 교수님, 선배님들께서 이런 이론과 생각을 정리한 글이 있다면 정말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면 자존심 상하는 일이 아니라 제 개인적인 부끄러움이 되겠지요.. ^^;;)
암튼... 이 대변혁의 중심에서 교육의 자그마한 부분을 담당하고 서 있는 사람으로서 조금 더 깊이, 그리고 조금 더 신중하게 생각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